안녕하세요!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고 미루다 이제야 감사한 마음을 담아 후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사실 10년 동안 정말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다 보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야 할지 지금도 감이 잘 안 오네요.
먼저 저희 소개를 하자면, 저희 부부는 유학원을 통해 2016년에 호주로 입국했습니다.
남편은 건축학(Architecture) 석사 후 졸업비자를, 저는 정보시스템(Information Systems) 석사 후 졸업비자를 거쳤고, 2025년 말에 189 독립기술이민으로 영주권을 받게 되었습니다.
읽기 편하시도록 섹션을 나누어 적어볼게요.
1. 학교 생활
남편의 Architecture 석사 생활
남편은 비교적 흔하지 않은 전공을 공부했고, 학교도 지방 지역(Regional area)에 있다 보니 초반에 얻을 수 있는 정보에 한계가 많았습니다. 솔직히 옆에서 본 남편은 학교 공부를 엄청 치열하게 하는 타입은 전혀 아니었어요. 하지만 워낙 사교적인 성격이라 중국인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과제를 같이 하더니, 결국 학교에서 만난 친구의 소개와 도움으로 취업까지 성공하더라구요.
팁: 이 전공은 기본적으로 과제 폭탄입니다. 게다가 디자인 과목 특성상 교수님의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점수가 좌우되는 경향이 강해요. 따라서 크리틱할 때 Lecturer가 원하는 방향이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방향성이 조금 비껴갔더라도 평소 Tutor들과 유대 관계를 잘 쌓아두면, 이 친구들이 교수님 앞에서 쉴드도 쳐주고 좋은 방향으로 수정을 많이 도와줍니다. 남편은 이 '인맥 관리'를 잘해서 몇몇 과목에서 효과를 톡톡히 보았습니다.
나의 Information Systems 석사 생활
저는 사실 비자 연장 목적과 더불어 남편에게 배우자 점수를 얹어주기 위한 전략으로 IS를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학비가 저렴한 학교를 골랐습니다. 학교 자체가 엄청 학구적인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제가 시작한 일은 열심히 해야 한다는 주의라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학점 잘 받고 졸업도 잘 했는데 결국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은 IS 전공과 전혀 무관한 분야입니다.
팁: 제가 내성적이거든요. 그래서 진짜 맘 굳게 먹고 첫 학기 때 눈여겨보았다가 학교 생활 잘하는 친구들 이름을 익혀두고 먼저 말걸어서 친해졌습니다. 이 친구들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팀 과제는 말할 것도 없고 레포트의 뼈대(Frame)를 잡을 때나 쪽지시험을 볼 때도 항상 같이 의지하고 서로 끌어주면서 공부한 덕분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다만, 코로나 시기에 온라인으로 만난 친구들이다 보니 졸업과 동시에 연락이 끊긴 점은 조금 아쉽네요.
학교 생활 비교를 통해 느낀 점: 적당히 과제하면서 평범한 학점으로 졸업한 남편이 친구 인맥으로 취업까지 성공하는걸 보면서 정말 독보적으로 특출난게 아니라면, 그냥 방구석에서 공부만 열심히 하는 것보다 학교 생활의 전략과 포인트를 잡는 것(네트워킹)이 호주에서는 훨씬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영주권 준비 과정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호주 이민성에는 정말 수많은 변화와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 이민 신청 지원 커트라인이 65점으로 상향 조정됨
- 이민 점수표(Point table) 제도의 대대적인 개편
- 코로나19가 터지면서 특정 직업군(보건/의료 등) 위주로만 초청장을 주는 상황 발생
- 각 주정부(State)마다 특정 시기에 특정 직업군만 밀어주는 변동성
그냥 저희는 그래서 할 수 있는걸 계속 하나씩 했어요. 배우자 점수가 깎이고 제가 석사를 시작했고, 남편 직장 정말 별로였지만 경력 점수 쌓기 위해서 요건 맞춰서 열심히 일했구요. 결국 비자를 받기 쉬운 주로 주이동까지 했고 189받은 다음달에 190도 받았습니다. 불안해하며 멈춰 서기보다, 지금 당장 내가 점수를 쌓을 수 있는 것들을 찾아서 하나씩 해나가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한가지 더 팁이라면, 뭔가 조금 이상하다 싶을 때, 혹은 새로운 시작을 할 때는 절대 혼자 판단하지 마세요.
호뉴에 계신 제니 실장님, 카일 법무사님께 꼭 한번씩 조언을 들으세요.
내가 지금 하는 업무와 연봉이 나중에 경력으로 온전히 인정될 수 있는지, 가려는 학교가 추후 기술심사(Skill Assessment)를 받는 데 문제가 없는지 같은 치명적인 부분들은 전문가의 크로스체크가 필수입니다.
3. 개인적인 조언
긴 시간동안 점수 커트라인도, 점수제도, 초청 직업군도 바뀌었고 쉽지 않았어요. 그냥 끝이 어딘지도 모르는데 얼마나 남아있는지도 모르는 희망을 끝없이 쏟아 붓는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영주권을 받겠다고 이미 마음을 굳히셨다면,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시고 그냥 당장 눈앞에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씩 지워나간다(Tick)고 생각하세요.
저도 한때 생각이 너무 많아서 잠도 못 자고 밤새 뒤척여봤지만, 결국 내린 결론은 '비자는 백날 혼자 고민해 봐야 답이 나오는 문제가 아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일 수 있지만, 때로는 단순하게 "어차피 할 건데 그냥 하는 거지 뭐" 하는 마음가짐이 정신 건강에도, 비자 준비에도 훨씬 도움이 됩니다.
10년이라는 긴 세월을 요약한다고 했는데도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읽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영주권이라는 목표를 위해 호주 전역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고 계실 모든 분께 진심 어린 응원을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카일 법무사님, 저 후기 쓰겠다는 약속 진짜 지켰습니다..
안녕하세요!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고 미루다 이제야 감사한 마음을 담아 후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사실 10년 동안 정말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다 보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야 할지 지금도 감이 잘 안 오네요.
먼저 저희 소개를 하자면, 저희 부부는 유학원을 통해 2016년에 호주로 입국했습니다.
남편은 건축학(Architecture) 석사 후 졸업비자를, 저는 정보시스템(Information Systems) 석사 후 졸업비자를 거쳤고, 2025년 말에 189 독립기술이민으로 영주권을 받게 되었습니다.
읽기 편하시도록 섹션을 나누어 적어볼게요.
1. 학교 생활
남편의 Architecture 석사 생활
남편은 비교적 흔하지 않은 전공을 공부했고, 학교도 지방 지역(Regional area)에 있다 보니 초반에 얻을 수 있는 정보에 한계가 많았습니다. 솔직히 옆에서 본 남편은 학교 공부를 엄청 치열하게 하는 타입은 전혀 아니었어요. 하지만 워낙 사교적인 성격이라 중국인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과제를 같이 하더니, 결국 학교에서 만난 친구의 소개와 도움으로 취업까지 성공하더라구요.
팁: 이 전공은 기본적으로 과제 폭탄입니다. 게다가 디자인 과목 특성상 교수님의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점수가 좌우되는 경향이 강해요. 따라서 크리틱할 때 Lecturer가 원하는 방향이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방향성이 조금 비껴갔더라도 평소 Tutor들과 유대 관계를 잘 쌓아두면, 이 친구들이 교수님 앞에서 쉴드도 쳐주고 좋은 방향으로 수정을 많이 도와줍니다. 남편은 이 '인맥 관리'를 잘해서 몇몇 과목에서 효과를 톡톡히 보았습니다.
나의 Information Systems 석사 생활
저는 사실 비자 연장 목적과 더불어 남편에게 배우자 점수를 얹어주기 위한 전략으로 IS를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학비가 저렴한 학교를 골랐습니다. 학교 자체가 엄청 학구적인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제가 시작한 일은 열심히 해야 한다는 주의라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학점 잘 받고 졸업도 잘 했는데 결국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은 IS 전공과 전혀 무관한 분야입니다.
팁: 제가 내성적이거든요. 그래서 진짜 맘 굳게 먹고 첫 학기 때 눈여겨보았다가 학교 생활 잘하는 친구들 이름을 익혀두고 먼저 말걸어서 친해졌습니다. 이 친구들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팀 과제는 말할 것도 없고 레포트의 뼈대(Frame)를 잡을 때나 쪽지시험을 볼 때도 항상 같이 의지하고 서로 끌어주면서 공부한 덕분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다만, 코로나 시기에 온라인으로 만난 친구들이다 보니 졸업과 동시에 연락이 끊긴 점은 조금 아쉽네요.
학교 생활 비교를 통해 느낀 점: 적당히 과제하면서 평범한 학점으로 졸업한 남편이 친구 인맥으로 취업까지 성공하는걸 보면서 정말 독보적으로 특출난게 아니라면, 그냥 방구석에서 공부만 열심히 하는 것보다 학교 생활의 전략과 포인트를 잡는 것(네트워킹)이 호주에서는 훨씬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영주권 준비 과정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호주 이민성에는 정말 수많은 변화와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 이민 신청 지원 커트라인이 65점으로 상향 조정됨
- 이민 점수표(Point table) 제도의 대대적인 개편
- 코로나19가 터지면서 특정 직업군(보건/의료 등) 위주로만 초청장을 주는 상황 발생
- 각 주정부(State)마다 특정 시기에 특정 직업군만 밀어주는 변동성
그냥 저희는 그래서 할 수 있는걸 계속 하나씩 했어요. 배우자 점수가 깎이고 제가 석사를 시작했고, 남편 직장 정말 별로였지만 경력 점수 쌓기 위해서 요건 맞춰서 열심히 일했구요. 결국 비자를 받기 쉬운 주로 주이동까지 했고 189받은 다음달에 190도 받았습니다. 불안해하며 멈춰 서기보다, 지금 당장 내가 점수를 쌓을 수 있는 것들을 찾아서 하나씩 해나가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한가지 더 팁이라면, 뭔가 조금 이상하다 싶을 때, 혹은 새로운 시작을 할 때는 절대 혼자 판단하지 마세요.
호뉴에 계신 제니 실장님, 카일 법무사님께 꼭 한번씩 조언을 들으세요.
내가 지금 하는 업무와 연봉이 나중에 경력으로 온전히 인정될 수 있는지, 가려는 학교가 추후 기술심사(Skill Assessment)를 받는 데 문제가 없는지 같은 치명적인 부분들은 전문가의 크로스체크가 필수입니다.
3. 개인적인 조언
긴 시간동안 점수 커트라인도, 점수제도, 초청 직업군도 바뀌었고 쉽지 않았어요. 그냥 끝이 어딘지도 모르는데 얼마나 남아있는지도 모르는 희망을 끝없이 쏟아 붓는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영주권을 받겠다고 이미 마음을 굳히셨다면,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시고 그냥 당장 눈앞에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씩 지워나간다(Tick)고 생각하세요.
저도 한때 생각이 너무 많아서 잠도 못 자고 밤새 뒤척여봤지만, 결국 내린 결론은 '비자는 백날 혼자 고민해 봐야 답이 나오는 문제가 아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일 수 있지만, 때로는 단순하게 "어차피 할 건데 그냥 하는 거지 뭐" 하는 마음가짐이 정신 건강에도, 비자 준비에도 훨씬 도움이 됩니다.
10년이라는 긴 세월을 요약한다고 했는데도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읽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영주권이라는 목표를 위해 호주 전역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고 계실 모든 분께 진심 어린 응원을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카일 법무사님, 저 후기 쓰겠다는 약속 진짜 지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