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유학클럽에서 일한지 어언 10년,

그동안 학생신분에서 공부도 하고, 일도 배워가며 좌충우돌 해가면서

어느덧, 50대에 접어들고, 난생처럼 유럽이라는 곳을 여행하기 위해서 2주간의 휴가를 사용하게 되었다. 

여러분~ 제니쿠키, 3월 8일부터 3월 22일까지 서울 - 나고야 - 런던 - 파리 - 서울 일정으로 여행을 갑니다!!

수많은 직장인들에게 휴가란 어떤 의미일까?

왠지 오늘은 이런 생각에 잠기게 된다. 

부엌 서랍 깊숙이 숨겨놓았던, 그리곤 몰래 꺼내 먹는 곶감같은 달콤함이랄까?

노래가사같은 매일만나도 첫사랑같은 누군가를 만나기 전의 기분이랄까?

새로운 곳을 탐험하러가는 콜럼버스와 같은 개척자 같은 마음이라고 해야할까?

한국의 친구들의 반응은 대충 이러하다.

1. 2주일을 휴가를 써도 직장에서 짤리지 않는게 너무 신기하다.

2. 아이들케어에 전혀 신경쓰지 않고, 심지어 집도 아이들에게 맡겨놓고 휴가를 갈 수 있다니 부럽다.

3. 우리나이가 체력이 딸리는 나이가 되어버려서 4개국을 거쳐다닌다는게 조금 걱정스럽다.

4. 2주 휴가면 유럽 3~4개국을 도는게 가성비가 좋은데 무계획이 낳은 계획으로 돈이 좀 아깝지 않겠나??

2주간의 휴가를 앞두고,  만 50에 머리털나고 처음 영국 런던을 가기로 하면서 나는 그 어떤 것도 거스를 것이 없이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런던에서도 반드시 가봐야 하는 어트렉션에 안가면 어떠하리. 

꼭 봐야하는 것을 안보면 어떠하리.

그냥 내 코구멍 속에 가보지 못한 그곳의 공기를 불어 넣으며, 나만의 자유를 느끼고, 세포 구석구석까지 

그 자유로움을 기억하리라.

그냥 내가 만족스러운 그것으로 충분할 것이다. 

오히려, 처음 호주 시드니에 와서 천방지축 고생도 하고, 렌트비에, 아이들 양육에, 허덕일때는

휴가를 어떻게 가지? 집이 비어있는 동안 렌트비가 나가는데 아까워서.. 

그래서 10년을 한국도 못가고 살았던 때도 있었다.

그래서, 지금의 나는, 지금의 내 나이가 너무 좋고, 지금, 시드니의 모든 생활을 그대로 영위하면서

2주라는 시간을 훌훌 떠나갔다, 상처하나, 영향받은 것 하나 없는 채로 나의 자리로 돌아와,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내가 좋아하는 일에 다시한번 풍덩 빠질 수 있을 수 있는 지금의 내가 너무 좋다. 

더 솔직히 말하면 이 수준까지 올라간 내 자신이 조금 자랑스럽기도 하다. ㅋㅋㅋ ^^

휴가는 가기전이 제일 즐거운 법인데, 작년 9월부터 준비를 시작한 이번 휴가..

휴가야 지난 6개월동안 너무 즐거웠다. 무료한 저녁시간, 런던, 파리, 나고야 유투브 찾아보고 

눈이 빠지게 블로그 찾아보고, 예약하고, 떨려하는 그 무수한 과정들 속에서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 

잘 다녀와서, 좋은 에너지를 꽉 채워올게. 기다려라.

- 2025년 3월 5일 제니쿠키 오늘의 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