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조기유학 맘스토리
[호주생활] ♧오늘의 詩-정현종<방문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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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랑살랑..
거실쇼파를정면으로창밖나무가흔들립니다
고스란히봄.여름.가을.겨울이지나갑니다
****
큰창문밖으로나뭇잎이..나무가..가로등에..
비가소란히내릴때면,
그나무사이로음악을듣고..책을보고..유튜브를보며
잔잔한그밤을기억합니다
아이들의방마다..자신들의소리가있습니다
제각각의자세로..자그마한타자소리가
울려퍼지고,탁탁탁..작은아이의소설짓는소리..
큰아이의사각사각..그림그리는소리가..낮게들립니다
사각.사각..탁탁탁..밖으로잔잔히떨어지는빗방울소리와
어울려무슨4중주음악의합주가이루어지는작은공간이됩니다
저는화려한기억보다
소박한기억들을더오래기억합니다
오랜베프랑싸우고1년이흐른어느날,
12월31일밤,저는아이들과핀란드에있었습니다
*****
헬싱키의키아즈마미술관2층큰창문밖을무심히
1시간동안을길거리를..전광판을..그냥..한참을쳐다보고있었습니다
그리고,결심한듯전화를걸었습니다
화가났던그상황보다
오래기억되는건그사람의웃음..눈길..함께했던시간입니다
용서보다보고싶다는말이더큰.
그래서미술관보다..박물관보다..어쩌면
그때길었던그대화내용보다
오래기억했던..보고싶고,듣고싶었던그목소리가
더더욱오래가슴에남는가봅니다
보고싶었노라고.
그창밖풍경과함께그때의기억이고스란히남았습니다
몇년전,정현종시인의<방문객>을우연히
읽게되어시집<섬>을샀더랬습니다
그리고,오랫토록색이바래도록냉장고옆면에두고
오래오래보고또보는시가되었습니다
그렇구나!사람이온다는건..
만난다는건..
그사람의과거도함께오는거구나!
그사람의일생이..누군가의전부가온다는사실이
그당연한현실이..제겐좀충격이었습니다
그래서,그때이후론
사람을보면,그사람의어린시절과
청소년시절들은어땠을까..하는생각을해봅니다
나이든어른들이나
우연히마주치는사람들을볼때는
그분들의삶이또어떠했을지궁금하기도합니다
그수많은사연들을가슴에안고
또오늘이라는시간을살아갈그들..
그리고,나.
초록초록이던잎들이거짓말같이
낙엽이되어있는아침에깜짝놀라
할머니말씀대로계절이기는장사가없다는말씀이새삼느껴집니다
또가을이왔습니다
여기시드니피어몬트에서맞는두번째가을...
스쳐지나갔던사람들
또지금을살고있는인연들..
*****
미술관에서한번씩만나게되는분들과작은
담소를나눌때가있습니다
그리고,또헤어지면다시만나긴힘듭니다
그래서바라보고있다보면더더욱아쉽습니다
또이렇게만났다헤어지는구나..가슴한켠이찌릿합니다
그래서,한사람.한사람이소중합니다
그의과거와
그의현재가다함께오는것입니다
그들하나하나의미래를함께하진못해도
응원해드리고싶습니다
잘살아왔노라고
잘사시라고..
그리고내곁인연들에게도인사를보내고싶습니다
잘부탁드린다고.
고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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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pyrmont, sydney 💕
사랑을무기로
유머를방패로삼으라 <상상력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