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호주국립대학교 (ANU) Master of Business Information Systems 학생 비자 승인 후기를 올립니다.
무엇보다, 저와 같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객담 검사'를 경험하시게 되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복잡하고 초조했던 이 과정을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방법을 고민해주시고 또 함께 마음 졸여주신 호토박이 원장님, 최진영 실장님, 정예원님 세분께 이 글을 빌어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본래 '24년 2학기 부터 학업을 시작하는 일정이었으나, 이민성에서 '결핵 감염이 의심된다'는 이유로 추가 결핵 검사 3종 세트를 요구하였고, 이로 인하여 한학기를 미루어 '25년 1학기부터 학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요구받은 검사는 아래에 볼드/밑줄로 표기해두었습니다.)
[학생비자 승인 타임라인]
230929 ANU '24년 2학기 오퍼레터 발급
231010 Confirmation of Enrollment 발급
240422 학생비자 신청
240425 생체인식 등록
240508 신체검사 (신촌 세브란스 병원)
240513 이민성으로부터 객담검사 요청 이메일 수령
240514~240517 객담추출 3회 진행
240712 객담검사 결과 결핵균 '음성' 확인
240722 ANU '24년 2학기 개강, 온라인 수강 시작
240808 흉부 X-Ray 재촬영
240812 호흡기내과 전문의 진료 및 결핵 의심 요소 '없음' 소견서 수령
240813 상기 호흡기내과 전문의 '음성' 소견서 이민성 전달
240821 ANU로부터 Defer를 권고하는 이메일 수령 후 학업 연기 최종 결정
240823 이민성으로부터 815 Form 작성 요청 수령 후 서명 제출
240902 학생비자 승인
만약 호주 비자를 기다리시다가 '객담검사'를 요청 받으신다면, 제가 경험한 아래 내용들을 참고하시면 일정 부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생각나는 순서대로 아래에 적어둘게요.
- 저의 경우, 최초 촬영한 흉부 X-Ray에서 '오른쪽 폐에 아주 미세한 흔적이 발견되었다'는 이유로 객담검사를 요청 받았습니다. 신촌 세브란스 병원의 비자검진센터 담당 의사는 '이 정도면 크게 문제될 소지는 없어보인다'라고 구두로 개인적인 의견을 주었지만, 호주 이민성의 생각은 달랐나 봅니다.
- 총 3회의 객담검사 (쉽게 표현하면 가래 추출)를 요구 받습니다. 마지막 객담검사날 부터 장장 8주에 걸쳐 배양시킨 이후에 실제 결핵균 존재 여부를 물리적으로 검사하는 과정입니다. 신촌 세브란스 병원 비자검진센터는, '양성'일 경우 (비자와 관계없이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곧바로 전화 연락을 준다고 하였고, '음성'일 경우는 별도 연락을 주지 않는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저는 아무런 연락을 받지 않았었지만, 그래도 궁금했기 때문에 8주가 되던 시점에 전화로 문의하였고, '음성'임을 구두로 확인해주었습니다.
-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비자 신청을 위한 준비가 되는대로 최대한 빠르게 신체검사와 생체등록을 예약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 객담검사 요청을 받는다면, 이를 번복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저는 기존 건강검진 받았던 기록들을 모으고, 보건소에 쫓아가 X-Ray 촬영도 추가로 해서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제출도 해보았습니다만.. 비자 검진센터에서는 본인들이 소견을 낸 것이 아니고, X-Ray 촬영한 결과물만 제출만 한 것이기에 더이상 해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했습니다. 또한, 제가 추가로 위와 같은 의료 기록을 제출하는 것이 오히려 시간을 더 딜레이 시킬 뿐 이라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이런 이야기 까지 들으니 '혹시라도 번복 시켜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은 사라지더라구요.
- 객담검사 자체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예약한 시간에 가서 객담검사 하러 왔다고 하면, 별도의 객담 추출하는 공간으로 간호사 한분이 안내를 해줍니다. 작은 의료 용기를 주시는데, 간호사가 '여기까지 채워주세요' 하는 양을 채우면 끝납니다. 다만, 채 10분이 걸리지 않는 이 추출을 위해서 3일 연속으로 병원을 들락날락 해야하니, 만약 병원이 집에서부터 멀리 있다면, 병원 근처에 숙소를 잡으시는게 편하실 것 같네요.
- 추가 X-Ray 촬영과 호흡기내과 전문의 진료도 결과가 음성이라면 오래걸리지 않습니다. 결국 제일 중요한 것은 실제 객담검사인 것으로 생각되네요. 전문의 진료를 마치면 영문 소견서를 병원 창구에서 발급해 줍니다. 이 소견서를 비자검진센터에 제출하면 모든 절차가 완료됩니다. 소견서는 병원에서 사본을 주지 않으니, 사진을 찍어두시는게 좋겠습니다. 소견서 제출후 다음날 비자검진센터에서 '이민성으로 서류를 제출하였다'는 문자를 보내주었습니다.
- 815 Form은 '호주에 들어와서도 이민성에서 요구를 할 경우, 추가 X-Ray 촬영에 응하겠다'는 내용의 동의서 입니다. 객담검사로 인해 딜레이 된 학생비자 승인이 되기전, 마지막 관문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이를 제출하고 약 열흘 후에 학생비자 승인이 났네요.
생각나는 굵직한 포인트는 이정도 네요. 돌이켜보니, 학생비자 관련된 진행 과정은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 인것 같아요. 어떤 사람은 빠르게 되고, 어떤 사람은 느리게 되고, 어떤 사람은 무엇을 제출하고, 어떤 사람은 다른 것을 제출하고 등등... 그래도 호뉴에서 조언해주신 범주 안에서 모든것이 진행되었고 결과적으로는 늦었지만 학생 비자가 그랜트 되었습니다.
혹시라도 객담검사를 요청받으시는 분들께는.. 저처럼 너무 조급해 하지 마시고, 오히려 한템포 쉬어갈 기회로 생각하시면서 호주의 시스템에 적응해보는 그런 계기로 삼아보시기를 바랍니다. 저도 덕분에 경력에 잠시 쉼표를 찍고, 일 하느라 생각도 못했던 육아휴직을 서울에서 벗어나 한적한 곳에서 경험하게 되었네요. (물론 지나간 일이기에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기는 합니다.. 어찌나 매일같이 마음 졸이고 발을 동동 굴렀는지 다시 생각해도 답답하네요.)
아무쪼록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호주국립대학교 (ANU) Master of Business Information Systems 학생 비자 승인 후기를 올립니다.
무엇보다, 저와 같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객담 검사'를 경험하시게 되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복잡하고 초조했던 이 과정을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방법을 고민해주시고 또 함께 마음 졸여주신 호토박이 원장님, 최진영 실장님, 정예원님 세분께 이 글을 빌어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본래 '24년 2학기 부터 학업을 시작하는 일정이었으나, 이민성에서 '결핵 감염이 의심된다'는 이유로 추가 결핵 검사 3종 세트를 요구하였고, 이로 인하여 한학기를 미루어 '25년 1학기부터 학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요구받은 검사는 아래에 볼드/밑줄로 표기해두었습니다.)
[학생비자 승인 타임라인]
230929 ANU '24년 2학기 오퍼레터 발급
231010 Confirmation of Enrollment 발급
240422 학생비자 신청
240425 생체인식 등록
240508 신체검사 (신촌 세브란스 병원)
240513 이민성으로부터 객담검사 요청 이메일 수령
240514~240517 객담추출 3회 진행
240712 객담검사 결과 결핵균 '음성' 확인
240722 ANU '24년 2학기 개강, 온라인 수강 시작
240808 흉부 X-Ray 재촬영
240812 호흡기내과 전문의 진료 및 결핵 의심 요소 '없음' 소견서 수령
240813 상기 호흡기내과 전문의 '음성' 소견서 이민성 전달
240821 ANU로부터 Defer를 권고하는 이메일 수령 후 학업 연기 최종 결정
240823 이민성으로부터 815 Form 작성 요청 수령 후 서명 제출
240902 학생비자 승인
만약 호주 비자를 기다리시다가 '객담검사'를 요청 받으신다면, 제가 경험한 아래 내용들을 참고하시면 일정 부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생각나는 순서대로 아래에 적어둘게요.
- 저의 경우, 최초 촬영한 흉부 X-Ray에서 '오른쪽 폐에 아주 미세한 흔적이 발견되었다'는 이유로 객담검사를 요청 받았습니다. 신촌 세브란스 병원의 비자검진센터 담당 의사는 '이 정도면 크게 문제될 소지는 없어보인다'라고 구두로 개인적인 의견을 주었지만, 호주 이민성의 생각은 달랐나 봅니다.
- 총 3회의 객담검사 (쉽게 표현하면 가래 추출)를 요구 받습니다. 마지막 객담검사날 부터 장장 8주에 걸쳐 배양시킨 이후에 실제 결핵균 존재 여부를 물리적으로 검사하는 과정입니다. 신촌 세브란스 병원 비자검진센터는, '양성'일 경우 (비자와 관계없이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곧바로 전화 연락을 준다고 하였고, '음성'일 경우는 별도 연락을 주지 않는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저는 아무런 연락을 받지 않았었지만, 그래도 궁금했기 때문에 8주가 되던 시점에 전화로 문의하였고, '음성'임을 구두로 확인해주었습니다.
-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비자 신청을 위한 준비가 되는대로 최대한 빠르게 신체검사와 생체등록을 예약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 객담검사 요청을 받는다면, 이를 번복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저는 기존 건강검진 받았던 기록들을 모으고, 보건소에 쫓아가 X-Ray 촬영도 추가로 해서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제출도 해보았습니다만.. 비자 검진센터에서는 본인들이 소견을 낸 것이 아니고, X-Ray 촬영한 결과물만 제출만 한 것이기에 더이상 해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했습니다. 또한, 제가 추가로 위와 같은 의료 기록을 제출하는 것이 오히려 시간을 더 딜레이 시킬 뿐 이라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이런 이야기 까지 들으니 '혹시라도 번복 시켜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은 사라지더라구요.
- 객담검사 자체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예약한 시간에 가서 객담검사 하러 왔다고 하면, 별도의 객담 추출하는 공간으로 간호사 한분이 안내를 해줍니다. 작은 의료 용기를 주시는데, 간호사가 '여기까지 채워주세요' 하는 양을 채우면 끝납니다. 다만, 채 10분이 걸리지 않는 이 추출을 위해서 3일 연속으로 병원을 들락날락 해야하니, 만약 병원이 집에서부터 멀리 있다면, 병원 근처에 숙소를 잡으시는게 편하실 것 같네요.
- 추가 X-Ray 촬영과 호흡기내과 전문의 진료도 결과가 음성이라면 오래걸리지 않습니다. 결국 제일 중요한 것은 실제 객담검사인 것으로 생각되네요. 전문의 진료를 마치면 영문 소견서를 병원 창구에서 발급해 줍니다. 이 소견서를 비자검진센터에 제출하면 모든 절차가 완료됩니다. 소견서는 병원에서 사본을 주지 않으니, 사진을 찍어두시는게 좋겠습니다. 소견서 제출후 다음날 비자검진센터에서 '이민성으로 서류를 제출하였다'는 문자를 보내주었습니다.
- 815 Form은 '호주에 들어와서도 이민성에서 요구를 할 경우, 추가 X-Ray 촬영에 응하겠다'는 내용의 동의서 입니다. 객담검사로 인해 딜레이 된 학생비자 승인이 되기전, 마지막 관문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이를 제출하고 약 열흘 후에 학생비자 승인이 났네요.
생각나는 굵직한 포인트는 이정도 네요. 돌이켜보니, 학생비자 관련된 진행 과정은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 인것 같아요. 어떤 사람은 빠르게 되고, 어떤 사람은 느리게 되고, 어떤 사람은 무엇을 제출하고, 어떤 사람은 다른 것을 제출하고 등등... 그래도 호뉴에서 조언해주신 범주 안에서 모든것이 진행되었고 결과적으로는 늦었지만 학생 비자가 그랜트 되었습니다.
혹시라도 객담검사를 요청받으시는 분들께는.. 저처럼 너무 조급해 하지 마시고, 오히려 한템포 쉬어갈 기회로 생각하시면서 호주의 시스템에 적응해보는 그런 계기로 삼아보시기를 바랍니다. 저도 덕분에 경력에 잠시 쉼표를 찍고, 일 하느라 생각도 못했던 육아휴직을 서울에서 벗어나 한적한 곳에서 경험하게 되었네요. (물론 지나간 일이기에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기는 합니다.. 어찌나 매일같이 마음 졸이고 발을 동동 굴렀는지 다시 생각해도 답답하네요.)
아무쪼록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