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생각을 자기 언어로 정리하는 과정이 시드니북홀릭의 가장 큰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호주 한인 독서모임 '시드니북홀릭'이 톱뉴스 '한 권의 책' 코너 기고 5주년을 맞았다.
북홀릭 회원들은 지난 5년간 격주로 서평을 기고하며 신간 소설부터 고전까지 다양한 책을 소개해왔다.
현재 모임에서 편집 역할을 맡고 있는 신레이첼 씨는 "독서와 글쓰기가 단순한 취미를 넘어 회원들의 삶과 사고방식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약 10년 전, 호주에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시드니북홀릭은 7~8명 규모로 운영되고 있으며 한 달에 한 번 선정된 책을 바탕으로 정기 모임을 열고 발제와 토론을 진행한다.
신 편집자는 "짧은 시간 안에 서로의 생각을 충분히 나누려면 적정 인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모임의 규모를 작게 유지하는 이유를 덧붙였다.
그는 시드니 북홀릭이 오랜 시간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로 운영 원칙과 회원들의 꾸준함을 꼽았다.
활동 불참이나 지각 기준을 비교적 엄격하게 관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읽고 쓰는 활동에 꾸준히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사람들이 남게 된다는 것이다.
회원들 사이의 관계 역시 일반적인 모임과는 결이 다르다고 말했다.
책과 생각을 중심으로 관계를 유지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신 편집자는 "오히려 그런 적당한 거리감이 다양한 의견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북홀릭 회원들이 서평이 톱뉴스에 기고되기 시작한 것은 약 5년 전이다.
모임 내에서 독후감과 서평을 꾸준히 써 오던 회원들이 자연스럽게 좀 더 은 사람과 책 내용을 공유하기 위해 외부 기고로 이어가게 된 것.
신 편집자는 "기고는 대중에게 공개되는 글이라는 점에서 부담감이 다르다"고 말했다.
단순히 글쓰기 실력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외부에 드러내는 과정 자체를 어렵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 역시 기고 활동을 통해 글쓰기 방식과 사고가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책 내용을 자신의 생각과 함께 정리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지만, 점차 '어떻게 써야 독자들이 읽기 편할까'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후 다양한 글쓰기 강의와 자료를 접하며 자신만의 문체를 고민하게 됐고, 지금은 "독자에게 답을 제시하기보다 질문을 던지는 방식의 글을 선호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꾸준함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글은 한 번 잘 쓴다고 계속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매번 비슷한 수준의 집중력과 정성을 들여야 한다는 점을 기고 활동을 통해 실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북홀릭에서 읽는 책들은 회원들의 추천과 투표를 통해 선정된다.
해외 거주 특성상 전자책 플랫폼에서 구할 수 있는 책들이 후보에 오르며, 회원들의 관심 분야가 다양하다 보니 신간 소설부터 인문서, 고전까지 폭넓은 작품들이 선정된다.
신 편집자는 가장 기억에 남는 책으로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꼽았다. 미국에서 고등학생 시절 처음 읽었던 책이지만, 시간이 지나 다시 읽을 때마다 전혀 다른 방식으로 다가왔다는 것이다. 어릴 때는 단순하게 보였던 인물들이 나이가 들수록 입체적으로 해석되는 경험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청소년기에 미국으로 이주한 그는 오랫동안 영어와 한국어 모두에 대한 부족함을 느끼며 지냈다고 밝혔다. 이후 한국에서 통번역대학원에 진학했고, 호주 정착 후에는 맥쿼리 대학교 통번역과에서 다시 공부를 이어갔다.
신 편집자는 "언어에 대한 부족함이 오히려 더 공부하게 만든 것 같다"며 신문을 들고 다니면서 문장 구조를 분석하기도 하고, 방송 진행자 말투를 따라 하면서 언어를 익히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호주에서 통번역 공부를 하며 한국어 독서와 글쓰기에 더 집중하게 됐다.
호주에서 한국 종이책을 구하기 쉽지 않음에도 꾸준히 책을 사서 읽고, 책 여백에 자신의 생각을 적어두는 습관도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시드니 북홀릭은 단순한 독서를 넘어 글쓰기 자체에 대한 관심도 넓혀 가고 있다.
회원들은 회비를 활용해 글쓰기 강사를 초청하기도 하고, 읽은 내용을 자신의 언어로 재구성하는 과정 자체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신 편집자는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독서모임과 글쓰기 모임이 더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히 "글쓰기가 단순한 표현을 넘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는 치유의 과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신 레이첼 시드니북홀릭 편집자
시드니북홀릭 '한 권의 책' 기고 5주년
"책과 생각을 중심으로 유지되는 모임"
"책을 읽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생각을 자기 언어로 정리하는 과정이 시드니북홀릭의 가장 큰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호주 한인 독서모임 '시드니북홀릭'이 톱뉴스 '한 권의 책' 코너 기고 5주년을 맞았다.
북홀릭 회원들은 지난 5년간 격주로 서평을 기고하며 신간 소설부터 고전까지 다양한 책을 소개해왔다.
현재 모임에서 편집 역할을 맡고 있는 신레이첼 씨는 "독서와 글쓰기가 단순한 취미를 넘어 회원들의 삶과 사고방식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약 10년 전, 호주에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시드니북홀릭은 7~8명 규모로 운영되고 있으며 한 달에 한 번 선정된 책을 바탕으로 정기 모임을 열고 발제와 토론을 진행한다.
신 편집자는 "짧은 시간 안에 서로의 생각을 충분히 나누려면 적정 인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모임의 규모를 작게 유지하는 이유를 덧붙였다.
그는 시드니 북홀릭이 오랜 시간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로 운영 원칙과 회원들의 꾸준함을 꼽았다.
활동 불참이나 지각 기준을 비교적 엄격하게 관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읽고 쓰는 활동에 꾸준히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사람들이 남게 된다는 것이다.
회원들 사이의 관계 역시 일반적인 모임과는 결이 다르다고 말했다.
책과 생각을 중심으로 관계를 유지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신 편집자는 "오히려 그런 적당한 거리감이 다양한 의견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북홀릭 회원들이 서평이 톱뉴스에 기고되기 시작한 것은 약 5년 전이다.
모임 내에서 독후감과 서평을 꾸준히 써 오던 회원들이 자연스럽게 좀 더 은 사람과 책 내용을 공유하기 위해 외부 기고로 이어가게 된 것.
신 편집자는 "기고는 대중에게 공개되는 글이라는 점에서 부담감이 다르다"고 말했다.
단순히 글쓰기 실력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외부에 드러내는 과정 자체를 어렵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 역시 기고 활동을 통해 글쓰기 방식과 사고가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책 내용을 자신의 생각과 함께 정리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지만, 점차 '어떻게 써야 독자들이 읽기 편할까'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후 다양한 글쓰기 강의와 자료를 접하며 자신만의 문체를 고민하게 됐고, 지금은 "독자에게 답을 제시하기보다 질문을 던지는 방식의 글을 선호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꾸준함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글은 한 번 잘 쓴다고 계속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매번 비슷한 수준의 집중력과 정성을 들여야 한다는 점을 기고 활동을 통해 실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북홀릭에서 읽는 책들은 회원들의 추천과 투표를 통해 선정된다.
해외 거주 특성상 전자책 플랫폼에서 구할 수 있는 책들이 후보에 오르며, 회원들의 관심 분야가 다양하다 보니 신간 소설부터 인문서, 고전까지 폭넓은 작품들이 선정된다.
신 편집자는 가장 기억에 남는 책으로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꼽았다. 미국에서 고등학생 시절 처음 읽었던 책이지만, 시간이 지나 다시 읽을 때마다 전혀 다른 방식으로 다가왔다는 것이다. 어릴 때는 단순하게 보였던 인물들이 나이가 들수록 입체적으로 해석되는 경험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청소년기에 미국으로 이주한 그는 오랫동안 영어와 한국어 모두에 대한 부족함을 느끼며 지냈다고 밝혔다. 이후 한국에서 통번역대학원에 진학했고, 호주 정착 후에는 맥쿼리 대학교 통번역과에서 다시 공부를 이어갔다.
신 편집자는 "언어에 대한 부족함이 오히려 더 공부하게 만든 것 같다"며 신문을 들고 다니면서 문장 구조를 분석하기도 하고, 방송 진행자 말투를 따라 하면서 언어를 익히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호주에서 통번역 공부를 하며 한국어 독서와 글쓰기에 더 집중하게 됐다.
호주에서 한국 종이책을 구하기 쉽지 않음에도 꾸준히 책을 사서 읽고, 책 여백에 자신의 생각을 적어두는 습관도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시드니 북홀릭은 단순한 독서를 넘어 글쓰기 자체에 대한 관심도 넓혀 가고 있다.
회원들은 회비를 활용해 글쓰기 강사를 초청하기도 하고, 읽은 내용을 자신의 언어로 재구성하는 과정 자체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신 편집자는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독서모임과 글쓰기 모임이 더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히 "글쓰기가 단순한 표현을 넘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는 치유의 과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출처: 디지털톱뉴스 송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