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NEWS] '어불성설'… 멸종위기 코알라 서식지 밀어버리는 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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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탄광 개발을 위해 1000ha(10㎢) 이상 코알라 서식지가 사라질 운명에 놓였다.

가디언 등 외신은 호주 퀸즐랜드에서 새로운 탄광사업을 위해 약 1023ha(10.23㎢)에 달하는 코알라 서식지가 개간될 예정이라고 20일(현지시간) 전했다.

호주 토착종이자 세계에서 가장 큰 활공 포유동물인 '대형 글라이더' 서식지도 약 70ha(0.7㎢) 이상 함께 사라진다.

보도에 따르면 코알라와 대형 글라이더 모두 서식지 감소로 인해 멸종위기에 처해 있음에도 이번 탄광 프로젝트는 환경영향평가서(EIS)를 피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일명 '벌컨사우스(Vulcan South)'라고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환경영향평가서를 발표할 의무가 없다는 입장이며 퀸즐랜드 주정부는 추후 진행 여부를 검토 중이다.

탄광사업을 제안한 현지 민간기업 비트리나이트피티(Vitrinite Pty Ltd) 측은 이번 프로젝트로 연간 195만MT(메트릭톤, 1000㎏을 1t으로 하는 중량단위)에 달하는 석탄이 생산될 것으로 추정했다.

연간 200만MT 규모만큼 석탄을 생산하는 사업은 환경영향평가서를 필요로 한다. 즉 회사는 임계치 직전까지 아슬아슬하게 석탄을 생산하면서 실제 기준은 넘어서지 않았으므로 환경영향평가서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현지 환경단체는 최근 기업들이 환경영향평가를 피하기 위해 이처럼 간신히 문턱에 걸친 임계값을 설정하는 '불온한 추세(disturbing trend)'를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탄광사업은 이미 올해 3월 연방정부 승인을 받아 현재 코알라 서식지 200ha를 개간하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 측은 "코알라는 보웬 분지(Bowen Basin)에 드문드문 존재하기 때문에 프로젝트는 소수 개체에게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코알라 서식지 재건 등 추후 보존 노력을 통해 코알라가 입는 환경적 피해를 상쇄시킬 것"이라며 탄광이 장기적으로는 이곳 코알라들에게 최소한의 영향만 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트리나이트 대변인에 따르면 회사의 탄광 이후 목표에는 최소 6년 내 코알라 서식지 재건이 포함돼 있다.

현지 환경단체들은 회사 측이 주장하는 '환경적 상쇄' 계획에 반기를 들었다.

호주코알라재단(Australian Koala Foundation) 회장 데보라 타바트(Deborah Tabart)는 "이 과정은 효과가 없다. 서식지를 무너뜨리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호주국립대학교 생태학자 데이비드 린덴마이어(David Lindenmayer) 교수는 현재의 환경평가 시스템이 호주를 '지구상의 멸종 수도(extinction capital of the planet)'로 전락시킬 만큼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환경영향에 대한 승인이 지금처럼 각각의 프로젝트마다 개별 평가되는 대신 누적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

또한 린덴마이어 교수는 "멸종위기종 서식지가 파괴되도록 허용하는 일은 환경보호에 대한 조롱"이라며 "종의 서식지를 점점 더 많이 없앨 거였으면 도대체 멸종위기종 등재가 다 무슨 소용이냐"라고 꼬집었다.

실제 최근 호주 당국이 발표한 종합 환경 보고서(State of Environment Report)에 따르면 호주는 다른 어떤 대륙보다 더 많은 포유류 종을 잃었으며 선진국 가운데 종의 감소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호주에서 멸종을 이끄는 주요 원인으로는 서식지 파괴와 개간, 기후위기, 침입종, 오염 등이 꼽혔다.



한편 코알라와 대형 글라이더는 현재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에 '취약(VU, Vulnerable)' 종으로 등재돼 있다.

대형 글라이더는 서식지 파괴와 산불로 개체수가 급감해 최근 현지에서는 '위기(Endangered, EN)' 종으로 멸종위기 등급이 변경됐다.



출처 :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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